주식 공부하다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기초 용어들이 정리가 안되면 봐도 봐도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가치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PER (주가수익비율)부터 알아가 보려고 합니다.
마트에서 우유 하나를 살 때도 유통기한을 보고 가격을 비교합니다. 그런데 수백만 원, 수천만 원 하는 주식을 살 때는 어떤가요? 옆집 철수가 좋다더라, 뉴스에 떴더라 하면서 덜컥 사버리곤 합니다.
우리가 주식 투자를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사고 싶은 삼성전자, 현대차 주식이 싼지 비싼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 정답을 알려주는 가장 기초적인 지표가 바로 PER(Price Earning Ratio)입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나면, 여러분의 스마트폰 주식 앱에 떠 있는 복잡한 숫자들 중 PER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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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분 만에 이해하는 PER: 치킨집 사장님이 되어보자
PER(퍼)라고 읽는 이 단어, 교과서적으로는 주가수익비율이라고 합니다. 말이 너무 어렵죠? 아주 쉬운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친구와 함께 치킨집을 인수하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두 가게가 매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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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치킨집: 가게 인수 가격(권리금 포함)이 1억 원인데, 1년에 순수익을 1천만 원 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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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치킨집: 가게 인수 가격이 1억 원으로 똑같은데, 1년에 순수익을 5천만 원이나 벉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디를 사시겠습니까? 당연히 B 치킨집입니다. 왜일까요?
투자한 돈 1억 원을 회수하는 데(본전 찾는 데) A는 10년이 걸리지만, B는 2년밖에 안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때 본전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년)이 바로 PE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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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치킨집 PER = 10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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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치킨집 PER = 2 (배)
주식 시장도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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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인수 가격 = 시가총액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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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순수익 = 당기순이익
주가가 1만 원인데 1년에 1,000원을 버는 기업이라면? PER은 10입니다.
2. 숫자가 낮을수록 좋을까, 높을수록 좋을까?
치킨집 예시에서 봤듯이, 일반적으로 PER은 낮을수록 좋습니다. 이를 저평가(Undervalued)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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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ER주 (가치주): 돈을 잘 버는데 주가가 싼 기업. (예: 은행, 철강, 전통 제조업 등) → 가성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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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PER주 (성장주): 돈 버는 것에 비해 주가가 비싼 기업. (예: 바이오, 2차전지, AI 관련주 등) → 프리미엄이 붙었다.
무조건 PER 낮은 주식만 사면 떼돈을 벌겠네요?
안타깝게도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여기서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나옵니다.
⚠️ 저PER의 함정 (Value Trap)
어떤 기업의 PER이 2~3배로 엄청나게 낮다면, 정말 싸서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망할 기업이라서 시장이 외면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 사양산업)
⚠️ 고PER의 이유
반대로 PER이 50배, 100배인 기업도 있습니다. 당장은 돈을 못 벌지만, 미래에 대박이 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입니다. 테슬라나 아마존도 초기에는 PER이 수백 배에 달했습니다. 시장이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죠.
3. 한눈에 보는 투자 판단표 (High PER vs Low PER)
헷갈리는 개념을 표로 정리해 드립니다.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어디에 속하는지 체크해 보세요.
| 구분 | 저(Low) PER 주식 | 고(High) PER 주식 |
| 의미 | 이익 대비 주가가 싸다 | 이익 대비 주가가 비싸다 |
| 주요 업종 | 은행, 통신, 철강, 건설 (성숙 산업) | 바이오, 게임, AI, 2차전지 (성장 산업) |
| 투자 장점 |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적다 (안전마진) | 주가 상승 폭이 매우 클 수 있다 (대박 가능) |
| 투자 위험 | 주가가 만년 제자리걸음일 수 있다 |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가 급락한다 |
| 별명 | 가치주 | 성장주 |
4. 초보자를 위한 실전 PER 활용법
이제 HTS나 MTS(주식 앱)를 켜면 기업 정보란에 PER 10.5배, PER 30.2배 같은 숫자가 보일 겁니다. 이걸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딱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1) 동종 업계와 비교하라 (상대평가)
삼성전자 PER이 10배인데, 이게 싼 건지 비싼 건지 알려면 경쟁사를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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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PER 10배 vs SK하이닉스 PER 15배 → 어? 삼성전자가 반도체 친구들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네?
2) 과거의 나와 비교하라 (시계열 분석)
이 회사가 평소에는 PER 20배 정도의 대접을 받던 회사인데, 갑자기 주가가 떨어져서 PER 12배가 되었다면?
→ 회사는 그대로인데 외부 이슈로 주가만 빠졌구나. 지금이 바겐세일 기회다!”
5. PER 하나만 알아도 호구는 면한다
오늘 우리는 PER(주가수익비율)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얻었습니다. 이 주식 얼마 벌어? 본전 뽑는 데 몇 년 걸려? 이 질문 하나만 던질 줄 알아도, 터무니없이 비싼 주식을 샀다가 고점에 물리는 일은 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PER이 만능열쇠는 아닙니다. 이익(Earning)은 회계 장부상 조작이 가능하거나 일시적으로 변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투자의 고수들은 회사가 망해도 남는 재산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를 함께 봅니다.
👉 다음 단계: EPS 계산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