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의 적정 주가는? EPS 계산법으로 5분 만에 진단하기

가치투자 기초용어 시리즈의 마지막 퍼즐입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PER, PBR, ROE가 기업의 성적표를 분석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편은 기업의 진짜 덩치를 파악하는 법입니다.

많은 초보자가 삼성전자는 10만 원이니까 싸고, LG생활건강은 26만 원이니까 비싸다라고 착각합니다. 이 거대한 오해를 풀지 못하면 주식 시장에서 영원히 가격표’에 속게 됩니다. EPS(주당순이익)와 시가총액에 대해 아주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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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자 한 판의 법칙: 시가총액 쉽게 이해하기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주가가 아니라 시가총액(Market Cap)입니다. 피자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여기 맛과 크기가 똑같은 2만 원짜리 피자(기업 가치) 두 판이 있습니다.

  • A 피자: 4조각으로 잘랐습니다.  한 조각 가격은 5,000원

  • B 피자: 20조각으로 잘게 잘랐습니다.  한 조각 가격은 1,000원

자, B 피자 한 조각이 1,000원이니까 A 피자(5,000원)보다 싼 걸까요? 아닙니다. 피자 한 판의 전체 가치(2만 원)는 똑같습니다. 단지 몇 조각으로 나누었느냐(발행 주식 수)의 차이일 뿐입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 A기업: 주가 100만 원  주식 수 10만 주 = 시가총액 1,000억 원

  • B기업: 주가 1만 원  주식 수 1000만 주 = 시가총액 1,000억 원

주가는 A가 100배 비싸 보이지만, 기업의 실제 덩치(시가총액)는 둘이 똑같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10만 원대니까 현대차(29만 원대)보다 작은 회사네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삼성전자는 피자 조각을 엄청나게 잘게 쪼개 놓은 거대한 피자이기 때문입니다.

핵심 공식:

뉴스에서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전체 가격이 가장 비싸기 때문입니다.


2. 내가 가진 1주의 가치: EPS (주당순이익)

시가총액으로 기업의 덩치를 알았다면, 이제 내가 산 주식 1주의 효용을 따져봐야 합니다. 내가 가진 이 1주가 1년에 얼마를 벌어오느냐, 이것이 바로 EPS(Earning Per Share)입니다.

  • 기업 전체 순이익: 100억 원

  • 발행 주식 수: 100만 주

  • EPS: 10,000원 ()

EPS가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1. 배당 여력: 주주들에게 나눠줄 돈(배당금)을 많이 벌었다는 뜻입니다.

  2. 경영 성과: 회사가 장사를 아주 잘했다는 증거입니다.

지난 글에서 정리한  PER(주가수익비율) 기억나시나요? 그 PER을 구하는 공식의 핵심이 바로 EPS입니다.

즉, EPS가 꾸준히 매년 성장하는 기업은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주가가 그대로인데 EPS(분모)가 커지면 PER(수치)이 낮아져서 저평가 상태가 되기 때문이죠. 시장은 저평가된 우량주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3. 액면분할의 마법 

초보자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액면분할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018년 이전, 삼성전자의 주가는 1주당 250만 원이 넘었습니다. 너무 비싸서 개미 투자자들은 엄두도 못 냈죠.

그래서 삼성전자는 50:1 액면분할을 단행합니다. (피자 1조각을 50조각으로 더 잘게 쪼갠 것)

  • 분할 전: 1주당 250만 원

  • 분할 후: 1주당 5만 원 (250만 원  50)

[결과] 주가는 5만 원으로 확 싸졌지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기업 가치)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격이 만만해지니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몰려들었죠.

이처럼 주가가 싸다고 해서 덥석 물면 안 되고, 비싸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항상 시가총액이 얼마짜리 회사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4. 주가 급등의 방아쇠: 컨센서스와 어닝 서프라이즈

여기서 실전 투자 꿀팁이 나갑니다. EPS를 볼 때는 절대적인 숫자보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와의 싸움이 중요합니다.

학교 시험을 예로 들어봅시다.

  • 전교 1등(엔비디아): 사람들이 이번 시험에서 90점(컨센서스)은 맞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 성적 발표: 그런데 100점(실제 EPS)을 받아왔습니다!

  • 결과: 와, 미쳤다! 기대보다 더 잘했네? → 칭찬받고 용돈 인상 (주가 급등)

이것이 바로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엔비디아(NVIDIA) 실적 발표를 들 수 있습니다. 시장 분석가들이 EPS가 5달러 정도 나올 거야 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EPS 6달러 달성 이라고 발표하면, 그날 주가는 10%, 20%씩 폭등하곤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 기대치: 90점 예상

  • 실제: 85점 (잘했지만 기대보다 못함)

  • 결과:  뭐야, 실망이네. → 주가 급락 (어닝 쇼크)

 투자 포인트: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남들(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이 벌어야 주가가 오릅니다. 이것이 EPS 투자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장에서는 실적이 잘 나와도 주가가 하락하는 기업들도 많이 있기에 실적 발표 외에 다른 지표들이나 시장의 심리를 더 자세히 확인해야 합니다. 


5. 투자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이제 주식 앱(MTS)을 켜서 기업 정보를 볼 때, 주가 옆에 있는 숫자들을 이렇게 해석하세요.

  • 시가총액 확인하기:

    • 주가가 1,000원이라도 시가총액이 1조 원이면 무거운 주식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10만 원이라도 시가총액이 1,000억이면 가벼운 주식입니다.

  • EPS 증가 추세 확인하기:

    • 작년 EPS보다 올해 예상 EPS가 높은가? (성장 중인가?)

    • EPS가 매년 계단식으로 오르는 기업이 최고의 우량주입니다.

  •  컨센서스(Consensus) 확인하기:

    • 네이버 증권이나 앱에서 기업분석 탭을 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치(컨센서스)가 있습니다.

    • 실적 발표 시즌에는 실제 실적이 이 컨센서스를 넘는지(Surprise) 못 넘는지(Shock) 꼭 체크하세요.


6. 가치투자의 핵심지표

이제 가치투자의 핵심 지표 4가지를 모두 정리해 봤습니다. 

  1. PER: 본전 찾는 데 걸리는 시간 (가성비)

  2. PBR: 회사가 가진 재산 가치 (안전마진)

  3. ROE: 경영진의 장사 수완 (효율성)

  4. EPS & 시가총액: PER을 만드는 재료와 어닝 서프라이즈 (성장성)

이 4가지 지표는 따로 노는 것이 아닙니다.

ROE가 높은(돈 잘 버는) 기업이, EPS가 예상치보다 잘 나와서(서프라이즈), PER이 낮아지는(저평가) 순간을 포착하는 것. 이것이 투자의 정석입니다. 하지만 투자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맞는 것만 고를 수도 없기에 선택에 기본적인 근거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알고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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